연인을 위한 특별한 날, 압구정의 영화관을 찾은 어느 날.본인 보다 큰 양복을 입은 앳된 학생, 어딘지 모르게 어수룩해 보이는 그가 나에게 다가와처음 건낸 말은 ‘마술 보여 드릴까요?’였고‘네’라는 짧은 나의 동의는 결과적으로 마법의 주문이였다. 그의 왼손바닥에 있던 동전은 찰나에 그의 오른손으로 이동했고그의 손에서 펼쳐지는 동전마술은 시간과 비례하게신기함의 강도를 높였으며 나의 리액션은 점점 커져갔다.엄지만 한 크기의 동전은 그의 왼손에서 오른손을 거처 주머니로내 귀에서 마지막 그의 신발 속으로 자유로이 공간의 넘어선 믿을 수 없는 순간들을 만들었다. 나는 ‘와우’를 연발했으며, 의심의 순간에서 빗장을 푼 웃음과 박수로 동심의 순수함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의심의 경계가 허물어진 마술과 함께한 순간들이 즐거움으로 바뀐 마법의 순간 이였다. 내가 그날 즐긴 마술은 특별한 날 극장에서 준비한 이벤트였으며, 그 마술을 경험한 나는 그날의 저녁을 ‘즐거움’이라는 기억으로나의 가장 즐거웠던 추억 중에 어느 하루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아마도 마술이 만들어 준 즐거웠던 분위기가그날을 가장 즐거운 저녁으로 만들어 준 촉매제가 됐을 것이다.그렇게 내가 처음 접한 마술은 나에게 마법 같은 하루를 선사해 줬다. 사진은 단 한순간을 기록한다.기록된 사진은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많은 뒷얘기들의 추억을 동반한다.그래서 사진은 단편적이지만, 정적이 아니라 동적이다.사진은 내가 살아온 지난 순간을 들춰보고 기억하게 하는 마법같은 촉매제인 것이다. 내가 만난 마술은 순간의 즐거움으로 가장 즐거운 하루 중에 하나를 만들어 준 마법 이였다.나는 지금 마술을 직업으로 하고 있으며, 마술이라는 순간의 즐거움을 만드는 촉매제가 세상을 조금 더 즐겁게 만들어 주는 꿈을 꾸고 있다.